신정운(엄마
이 작은 기도 책이 기도 이정표 정도 쯤이 되면 좋겠습니다. 경우에 맞는 기도의 말들을 참고 하고 그 단어들로 다시 “나의 기도”를 만들어 가는 데 소소하게 쓰임 받는 책이 되기를 원합니다.
유성근(아들):
20대, 30대,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을 겪어오며 기도하고 묵상하고 적어왔던 기도들을 희노애락 상황에 맞추어 32가지로 모아보았습니다. 인생의 다양한 굴곡에 맞추어 기도했던 그때의 나 자신이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는 중보자가 되길 바라며, 저의 기도가 ‘평범한 일상’에 대한 쉬운 기도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신정운(엄마):
대학교 1학년 때에 주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모임에서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기도를 해야 할 때엔 중언부언이 대부분이라 사람들 앞에서 기도하기를 극도로 꺼렸습니다. 혼자서 기도할 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를 내려 놓아야 할 때에도 기도라는 단어의 부담감에 “하나님 제마음 아시지요”의 날들이 많았습니다.
아들이 기도서를 만들었습니다. 의아함과 감사함과 대견함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엄마랑 같이 출판해 보자는 제안에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이 책은 아들의 기도입니다. 저는 그저 아들의 기도책 위에 손을 얹어 주님께 아뢸 뿐입니다.
“주님, 이 기도책을 통하여 아직 기도가 서툰 우리들의 기도가 수월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런 책이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유성근(아들):
필자는 거창한 인생의 스토리가 없습니다. 김치찌개와 삼겹살을 좋아하며 매일매일 열심히 사는, 아주 평범한 한국인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신앙인의 관점에서는 어쩌면 평범하다 못해 불량한 삶을 살아왔다고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나름의 기복을 겪어왔고, 필자는 매 순간마다 기도를 하며 주님의 뜻 안에서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필자는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Dominus meus et Deus meus'라는 사도 토마스의 신앙 고백을 좋아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산을 움직이거나 생사를 건너는 거창한 기적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나'라는 개인이 소소한 삶 속에서 보게 되는 하나님과 예수님 만큼 귀한 고백이 있을까요. 필자는 기도를 통해 삶의 많은 굴곡을 헤쳐나갈 수 있었고, 평범한 삶 속에서 예수님의 자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